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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맘&키즈)/영어책

고학년 이상 원서 추천 Out of My Mind

Out of my mind 표지

Out of my mind by Sharon M.Draper

 

표지부터 남다른 느낌이다. 자유? 탈출? 

책을 다 읽으니,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표지였다. (박수!)

 

멜로디는 뇌성마비로 태어날때 부터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한다.

사람들은 지능이 부족하다고 오해하지만 천만의 말씀!

멜로디는 비상한 기억력과 많은 단어들을 알고 생각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

단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뿐...

 

멜로디는 이런 자신의 상황을,

Thoughts need words, words need a voice.

 

한 문장에서 멜로디의 자조적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런 멜로디는 자신의 감정을 언어가 아닌,

발버둥과 scream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트러블을 겪는다.

한번은 어항에서 애정하는 Ollie (물고기)가 튀어 나와 카페트에 떨어졌다.

멜로디는 올리를 살리기 위해, 엄마를 부르려고 소리 지르며 몸부림을 쳤을 때,

오히려 엄마는 멜로디를 나무랐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때때로 엄마가 멜로디의 진심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일반 반과 장애우반이 같이 있는 학교에 다니는 멜로디.

수개월째, 몇 년을 같은 레퍼토리, ABC송 등 성의 없는 수업을 받고 있다.

 

멜로디는 지겨워 끝없는 발버둥과 스크림으로 답답함을 표현했고

엄마는 학교에 소환 되었다. 

 

엄마는 멜로디의 Mrs. Billup선생님과 상담할 때 

선생님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상황을 잘 모르고 타성에 젖은 수업을 한다며,

철저하게 멜로디 편에서 이야기 한다. 

 

엄마는 멜로디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충분한 상태였지만,

선생님은 학생의 성장이 아니라 무난한 학급운영에만 관심있었다.

 

둘 사이의  양보 없는 논쟁에서 엄마는 선생에게

아이들에게 새로운 CD를 들려주라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내 놓는 장면에서, 엄마 1승!

 

나는 얼마나 아이 편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아니, 아이 편이긴 했나?

 

가끔 학교에서 트러블이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때 나도 모르게

'너가 무슨 문제가 있었나 보지. 너가 다르게 해봐.' 하며

아이의 변화를 먼저 유도했지, 교육 환경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를 바꾸는 게 더 편하니까. 미안하다.)

 

아이의 요구를 듣고 아이편에서 생각해보지 않고 판단해버린 게 생각나 반성되었다.

(여기서 아이편에서 생각하는 것이 이기심과 무례를 이기면 안 된다는 것즈음은 잔소리 같아 넣어둔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멜로디는 장애학급에 있지만,

일주일의 몇 시간은 일반학급에 가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때 처음으로 Rosie라는 아이와 이야기도 하게 된다. 

 

I was talking to somebody in class.

It was the best feeling in the world.

I felt lie the rest of the kids.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게 이렇게 큰 기쁨 이라니,

멜로디의 마음에 감정이입되어 마음이 찡해온다. 

 

그러다 멜로디는 메디톡-의료 컴퓨터-

(엄지 손가락으로) 입력하면 스피커로 말하는 기계를 만나게 된다.

이로써 멜로디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멜로디의 입이 되어 준다.

 

멜로디는 기기 작동을 체크하면서

제일 먼저,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딸의 목소리가 아닌 기계음이지만

멜로디의 속내를 들은 엄마, 아빠는 물론 나까지 눈물이 났다. 

(현실 아들의 목소리가 귀하다는 생각에 한번 꼭 안아주는데, 뭐니? 너의 그 시선은?)

 

메디톡 덕에 멜로디는 학교  생활에 날개를 달았다. 

 

어느 날 학교에서 역사, 상식, 수학, 단어 스펠링 같은 여러 문제를 내고 맞추는,

미국식 장학퀴즈 같은 프로그램을  나갈 학교 대표 팀을 뽑았다. 

 

팀원은 철저히 성적 순으로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뽑히는 거 였다.

 

멜로디의 높은 기억력과 부모님과 이웃 아주머니의 노력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성ㅈ거으로 멜로디는 학교 대표를 뽑혔고

학교 별 대항에서 이겨 주(state) 대표로 워싱턴 DC까지 가게 되었다!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기쁘면서도,

팀원에 멜로디가 있다는 것에 떨떠름 하는 분위기였다. 

 

주 대표로 뽑혀 지역 신문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언론이 멜로디만 집중하자 팀의 분위기는 더더욱 싸늘해졌다.

이런 분위기 쯤은 모르는 척, 멜로디는 미국 전체 대회를 위해 다른 팀원들과 매일같이 연습을 같이 하며  박차를 가했다.

 

워싱톤 DC로 출발하는 날, 다른 팀원들과 약속한 시간 보다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다. 

거동이 불편해서 혹시나 늦을 까봐 일찍 갔지만, 앗뿔사.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거다. 

멘붕에 빠진 멜로디 부모는 "다른 아이들도 같이 가게 되었는데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데요?" 

"그들은 이미 DC로 갔어요."

 

엥? 같은 비행기인데 이게 뭥미?

 

약속시간 보다 먼저 만나 아침을 먹으며 기쁨에 들뜬 담당 선생님과 팀원들

항공편이 변경해야 한다는 안내 방송을 들었고 식당에서 부랴부랴 항공편을 바꿔 탑승했다.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이 선생님은 비행기 안에서 인원체크를 하다  멜로디가 빠진 것을 알게 된다.

"누구 멜로디 전화 번호 아는 사람?"

 

멜로디에게 연락하려고 하지만 멜로디 연락처를 아는 사람은 오직 로지 뿐이다. 

 

로지가 전화 걸려고 핸드폰을 들었는데, 다른 팀원들은 고개를 흔들며 연락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낸다. 

로지는 눈치를 보며 망설이다 핸드폰을 닫는다. 

 

그들의 고의적 실수로 멜로디는 항공편을 변경하지 못해 비행기를 놓쳤고

퀴즈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결국 팀은 멜로디 대신한 후보 선수와 함께 퀴즈에 나갔고 결국 우승은 하지 못한다. 

 

멜로디는 왜 자신을 놓고 갔냐고 물었다. 

로지는 상황 설명을 하며 미안하다고 하면서 준우승 팀트로피를 전달해줬다. 

멜로디는 그 트로피를 휠체어에서 일부러 떨어 뜨려 부수며

로지와 알듯말듯한 미소를 교환한다.

(아직도 이 웃음의 의미를 모르겠다.)

 

그리고 멜로디는 답답하게 느꼈던 장애 학급으로 돌아간다. 

 

누구를 질투하거나 상처를 주는 것 따위는 알지도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 그곳으로.

 

 

 

덧1.

장애우의 성장 스토리를 꿈꾸는 미래가 아닌 현실적으로 그려 마음이 아프면서도 전해오는 감동이 깊이가 달랐다.

(작가의 자녀 중 한 명이 장애가 있어서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멜로디의 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또 장애아일까봐 두려워하는 장면에 현실 엄마의 고민이 느껴져, 작가의 속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

 

덧 2.

결국만 보면 멜로디의 성장이 없는 것 같은 원점 반환 같으나, 그렇지 않다.

 

비 오는 날 무리하게 학교에 가겠다고 우기는 멜로디는 집 밖으로 나와 차고에 있는 동생을 발견한다. 멜로디는 동생이 위험하다고 소리와 발버둥 쳤고 엄마는 멜로디의 격한 스크림을 이해 못하고 짜증 부리며 후진하다 동생을 살짝 차에 부딪힌다. 

다행히 동생은 찰과상 정도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자신이 학교에 가자고 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자책하는 멜로디에게, (부모님 다음으로 멜로디를 사랑하는) Mrs. V(Vaolet Valencia) 는 멜로디의 격한 발버둥과 고함으로 엄마가 속도를 평소처럼 내지 않았고 그 덕분에 동생은 찰과상 정도로 끝났다며, 멜로디가 동생을 구했다고 말해준다.

 

어항에서 튀어 나온 물고기 Ollie를 알리기 위해 발버퉁 쳤지만 시간이 늦어 올리를 구하지 못 했지만 이번에는 멜로디가 동생을 구한 장면에서 멜로디의 성장을 느낀다.

 

과거에 답답하게만 느꼈던 학급이 이제는 질투와 시기, 상처 주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이 있는 반이라고 생각하는, 달라진 시선에서 멜로디의 성장을 보게 된다. 

 

덧 3.

그리고 여전히 멜로디를 짠하게 생각하며 장애우에 대한 고민과 접근이 떨어지는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의 한계를 느꼈다. 

 

* 'out of my mind'  책 제목을 한국어로, '나의 세상 밖으로.' 가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 

'나의 마음을 들어줘.' 란 제목으로 이미 번역되었다. 

역시, 발 빠른 한국 출판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