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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맘&키즈)/영어책

고학년 이상 원서 추천 The Wild Robot

The Wild Robot  by Peter Brown

The Wild Robot 표지

뉴욕타임즈의 베스트 셀러라는 약파는 문구에 홀려 샀는데 잔잔하고 찡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책이다. 

 

총80챕터나 되어 허걱했으나 (나도 영어 잘하고 싶다!)

한 챕터당 1-3페이지 사이여서 부담스럽지 않고 간간히 4페이지가 넘어 긴장타는 구간은  귀여운 삽화가 있어 크게 쫄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에 따르면,

권장 연령: 만 8-12세 (현지기준이니..우리에게 적용하지 않는 걸로.)

책 페이지는 288페이지이다.

 

단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책이 나타내는 감수성을 이해하기 위해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초반이 어울리는 것 같다. (보통의 남아 정서를 기준으로.)

알에서 깨어난 Gosling, Brightbill

내용은 우연히 야생지대에 떨어진 로봇 Roz(full name: Rozzum unit 7134)이 낯선 야생생활에서 동물들과 친구가 되고 어쩌다 고아 거위를 키우는 엄마가 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처음의 야생 생활에 자신을 몬스터라고 적대하는 동물들에게 (로봇답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히 도와주고 환대하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에,

어미 잃은 아기 거위(이름Brightbill)를헌신적으로, (로봇이라)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한 사랑으로 키우는 여정에,

마음 한 끝이 아련하기도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어쩌다 Brightbill을 돌봐야할 처지에 놓인 Roz는 자신은 어떻게 엄마처럼 행동하는지 모른다고 하니

(I do not know how to act like a mother.)

 

멘토급되는 거위 Loudwing이 대답해주기를,

 ”Oh it’s nothing. You just have to provide the gostling with food and water and shelter, make him feel loved but didn’t pamper him too much, keep him away from danger, and make sure he learns to walk and talk and swim and fly and get along with others and look after himself. And that’s really all there is motherhood!"

 

Loudwing의 요지대로, "엄마처럼" 행동하는 게 이렇게 심플하게-먹고 입히고 사랑해주되 (버릇나빠지지 않게 낫투머치) 위험한 데에서 멀리해주고 걷고 말하고 (수영과 나는)생존법 알려주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스스로 보살피는 것을 배우도록 하는 게-엄마가 하는 모든 것이라는 말에,

 

살짝, 공감도 됐지만 (그래, 엄마의 역할이 대단히 어려운게 아니였어.)

한편으로 울컥했다. (니가 해봐라, 그게 쉬운지!)

 

엄마들도 거위처럼 1-2년 보살피는 거라면, 육아? 화내지 않고 나이스하게 할수 있다!

 

Roz가 아들을 사랑하며 키우는 모습에서 물씬 풍기는 모성애와 사춘기 거위를 키우는 어려움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모성애와 양육의 수고와 어려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읽게끔! 하고 싶은 책이다. 

 

책 중간에 나온 문장, 'Roz needed Brightbill as much as Brightbill needed Roz.' 

-Brightbill(아들)이 Roz(엄마)를 필요로 하는 것 만큼 엄마(Roz)도 아들(Brightbill) 필요하다-

란 표현에 울컥했다. 

무척이나 공감되어서. 

 

지난 십여년간  아들 세명 키우다,

난 경단녀가 되고 선물로 (임신으로) 늘어진 살과 약해빠진 뼈다구를 얻었다.

(군대 조교스런 말투와 목소리는 구차해서 말하지 않겠다.)

 

매일의 삶은 고단했고, 코로나로 삼식세끼하는 이런 날은 더욱 그러 하지만,

 

솔직히 나 또한 아들들이 있어 행복했다. 자녀에게 받는 안정과 온기는 대단하다!

아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나도 아들들이 필요하다. 진심이다. 

 

갑작스럽게 아들 사랑이 폭풍처럼 휘몰아 눈물이 찔끔나려는 엄마의 감성에,

콧*멍 후비는 모습을 보여주는 너지만... (아들, 손씻어!)

 

훗날 나도 네게, 

책 마지막에 나온 말-He(son) was the reason Roz had lived so well for so long.-을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당장 씻으라고!)

 

나의 감성을 깨는 아들이지만 말이다.

 

 

덧, 

읽기가 쉽지 않아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읽었더니 속도가 나고 좋았다.

이 책의 2편, The Wild Robot Escapes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