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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맘&키즈)/영어책

유아-초등고학년을 위한 원서 Dog Man

남아들의,남아를 위한 Dog Man 

Dog Man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으나, 한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리즈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넓은 독자층을 가졌고 학생 전체에 두루두루 인기가 많아 도서관에서 매번 빌리기 힘든 책 중의 하나이다.

 

 

작가 Dav Pilkey는 Dog man 외에 Captain underpants 시리즈와 Dragon 등 많은 코믹북을 만들었는데 초장기에는  '신문배달 소년'이란 90년대 미국을 떠오르게 하는, 아주 서정적인고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어 칼데콧 상을 받기도 했다.

코믹북의 세계관과 그림책의 세계관의 갭이 크지만 어째튼 장르를 넘나드는 위대한 작가 임은 분명하다. 

 

Dog Man은 시시껄렁한, B급 유머 분위기를 마구 풍기는 책이다.

머리가 안 좋은 경찰과 머리는 좋으나 몸이 사람처럼 자유롭지 못한 개가 사고를 당해,

개의 머리와 사람의 몸의 경찰이 탄생하여 악당을 잡는 이야기이다. 

 

 

한줄요약해도 별스러운 내용이 없고 한심한 설정이지만, 

아이들의 반응 폭발적이다. 

 

아이들은 얼굴이 터져라 웃으며 재미있다고 읽어주는데, 

도대체 엄마는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하는 거니?

당췌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똑같은 부분을 아빠에게 읽어주면 숨이 멎어라 웃는다

 

유머코드가 확실히 미국적이고, 남아중심적이라서

왠만한 엄마들, 이모, 고모, 언니, 누나는 공감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영어에 흥미를 느끼기 힘든 남자 아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책이다. 

 

책은 보통 200페이지 넘는데 아이들은 두껍다고 느끼지 못하고 읽을 정도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다. 

키득키득 깔깔거리다, 어느새 꽤 두툼한 책을 다 읽게 된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게 아니다.

Dog man은 추천 읽기 레벨이 킨더-1학년이 아니라 더 윗단계이다. 

책 내용에 언어유희로 표현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Dog man 일부

 

위의 경우 단순한 대화이지만, unlimited, unstoppable, ultimate destuction..이 반복된다.

 

미국 교육에서 언어 운율 같은 라임(rhyme)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Dog man에서 라임을 맞춘 단어, 띄어쓰기를 변형해서 만든 라임 등 

상당한 언어유희, 영어 라임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다.

 

B급처럼 보였던 작가가 후광이 느껴지는 천재 작가로 새롭게 느껴진다. 

 

작가의 언어유희의 능력은  captain underpants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그 맛이 어떻게 살아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재 5학년인 큰 아이들이 1학년때부터 한권한권 애정하며 소장하는데

지금 1학년 동생과 Dog Man으로 대동단결 하며 같이 읽고 같이 웃는다.

엄마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나이 차이를 넘어서는 형제간 문화적 공감대가 있는 게 참으로 좋다. 

 

이 책에서 조심할 부분이 있다. 

 

Dog man 뿐만 아니라 데이브 필키의 독특한 표현 중 하나인데, 

 

오른손으로 페이지 한쪽을 짚고 왼손으로 옆의 페이지 (혹은 앞의 페이지)를 빠르게 움직여

단순한 그림을 마치 애니매이션마냥 동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는 부분이 나온다. 

 

힘 조절이 안 되어 쉽게 찢어져,.

웃다가 울게 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덧.

Dog man을 읽는다고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정보 지식 하나 늘어나는 것 아니고, 아이들의 지적 성장이 뚜렷하게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며, 

학교 도서관, 시립 도서관 등의 추천과 부모들의 추천을 보며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출판, 도서 문화와 차이를 느낀다. 

 

건전한 웃음으로 희희낙낙 거릴 수 있는, 내용은 말장난 하는 책이더라도

추천 도서로 대접받는 도서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