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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미국 생활-문화-정보

밸런타인 데이, 세인트 패트릭 데이, 할러윈은 쉬는 날?

학부모 입장에서야 빨간 날이 휴일이고 할러데이고 쉬는 날이지만,

미국 공립학교에 쉬는 날이 아니지만 쉬는 날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

이벤트로 점철된 할러데이가 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Valentine day

3월 17일 세인트 패트릭데이 Saint Pactrick's day

10월 31일 할로윈 Halloween

이런 날에는 빈손으로 학교 보내지 않고 학급 전체를 위한 작은 선물을 들려서 보내거나,

이벤트 행사-녹색옷입기, 코스튬 입기 등

소소한 행사들이 있다. 

(물론 문자적으로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대부분 학급 친구들이 같이 한다.)

 

2월 14일 Valentine day 밸런타인데이 

한국의 발렌타인 데이에는 이성간 사랑을 고백하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인사치레로 (ex 사무실 동료) 초콜릿을 돌렸는데,

미국은 가족간, 친구 간, 이성간 할 것 없이 초콜릿이나 간단한 선물, 카드로 친근함, 사랑을 표현한다.

 

보통 초등학교에서는 반 전체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작은 선물-초코렛이나 연필, 메모지, 문구 볼 등-을  학급 인원수에 맞게 준비해서 보낸다.

담임선생님들은 학부모들이 보낸 선물 취합하여, 각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그래서 발렌타인 날에 아이는 (자잘한) 선물들로 잔뜩 채운 작은 종이 가방을 가져온다. 

(우리가 보기엔 1도 쓸데없는 것들인데,)

아이들은 완전 행복해하는 선물들.

발렌타인 데이에 학급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

어른 눈에 조잡해 보이긴 하지만,

특별히 비싸지도 않는 선물로, 학급 학생 모두가 즐거워하니, 

지루한 학기 중에는 단비와 같은 이벤트 인거 같다. 

엄마 또한 아이 초코렛을 하나씩 얻어먹는 기쁨도 있고 말이다.

 

3월 17일 Saint Pactrick's day 세인트 패트릭 데이

아일랜드계 이민자에서 유래한 기념일이다.

그래서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많은 동부(뉴욕, 보스턴)에 길거리에 초록 옷 입은 퍼레이드 행사가 많고

특히 뉴욕 맨하튼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주변은 초록 물결로 데코레이션이 이뤄지고

성당 근처에 큰 퍼레이드 행사가 있다. 

 

암튼, 보통 초등학교는 주로 초록색 옷을 입기도 하고, 

요정 답지 않은, 관록이 느껴지는 레프리칸(Leprechaun) 요정 코스튬이나 모자를 쓰기도 하고,

학교에서 아일랜드 클로버(세 잎 모양 클로버)를 색칠하거나,

레프리칸 요정에 대한 만들기를 하기도 한다. 

(이미지출처: 구글) 레프리칸 요정의 다양한 이미지...어느 것 하나 요정 답지 않은...;;

 

10월 31일 Halloween

유명한 행사처럼, 10월 31일 저녁, 어둑어둑해지면

아이들 (혹은 패밀리 전체)가 공포스럽거나, 귀엽거나, 영화 주인공스러운

코스튬을 입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을 말한다. 

 

그러면 집주인이 초코렛이나 캔디를 주는데, 

집주인이 없으면 일정량의 초콜릿, 캔디를 담은 바구니를 현관 앞에 두고 가기도 한다. 

주로 아래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데, 동네 한 바퀴를 돌면 순식간에 가득 채운다. 

(이미지 출처:구글) 할로윈 바구니

스스로 발품 파는 틴에이저는 바구니 대신, 

베개 커버를 들고 다니면서 초코릿, 캔디를 채운다. 

(미국 베개 사이즈는 엄청 크다.)

 

학교에서는 발렌타인처럼 작은 선물-초콜릿, 연필 등을 돌리기도 한다.

저녁에 Trick or treat을 위해 동네를 돌다 보면, 

반 친구들을 종종 만날 수 있고 

반 친구들이 우리 집에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초코렛, 사탕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느 해, 할로윈때. 

저녁에 trick or treat 하는데, 킨더 아들이 홀로 뛰어간다.

"에므리~"

친구를 만나 반갑게 인사했지만 정작 에므리는 어안 벙벙.

진짜, 아는 애 맞나?

"에므리~"

다시 반가운 척하는 아들, 

그래도 얼굴을 갸우뚱하는 에므리. 

 

아들아, 너 마스크 썼잖니! 에므리가 네 얼굴이 안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