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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맘&키즈)/영어책

Bud not buddy -최소 중학생 이상

Bud not buddy by Christopher Paul Curtis

Bud not buddy 표지

이 책은 뉴베리상, 칼데콧상을 수상한 유명한 작품으로,

상을 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대공황 때 열 살 아이가 (미시간 주 자동차 공장이 많은) 플린트에서 미시간의 그랜드 래피즈로,

아빠 찾아 삼만리 하는 이야기이다. 

 

 

배경설명하자면, 미시건은 미국 중서부 지역으로 자동차 산업과 흥망성쇠를 같이 하는 지역이다.

민주당 우세지역이지만 백인 노동자들이 많아 (트럼프의) 공화당 지지세력도 많다.

얼마전 마스크를 쓰라는 주 정부의 지침에 발끈하여 총들고 주의회에 난입했다고 뉴스가 나왔던 그 지역.

(쓰다보니 TMI이군...)

 

암튼 그런 거친 지역에서, 

미국 대공황- 대부분의 노동자가 실업자가 되는- 살벌한 시기에,

부모 없는 열 살 흑인 남자 아이가,

수양가족의 학대를 못 견뎌,

아빠를 찾아 떠난다.

 

대충 읽어도 주인공이 닥칠 위험이 지뢰처럼 많을 것 같은데,

여타 삼만리 처럼 신파로 흐르지 않는다. 

 

비루한 현실에 숨만 쉬어도 암울하지만,

용감하게 열 살 답게 부딪히며 해결하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렸다.

 

주인공 이름은 버드Bud.

(꽃봉오리, 새싹 같은 희망적인 뜻이지만 실제 이름으로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아 버드란 이름을 듣고도 그냥 편하게 버디Buddy라고 부른다.

 

buddy는 처음 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을 친근하게 부르 때 쓰는 여보게(?), 헤이(?), 부드럽게 부르는 야(!) 정도? 

(친구 사이에서도 쓰기도 하는데.. )

 

예를 들어, 새 학교에 가서 음악실이 어디냐고 물을 때 지나가는 학생에게 Hi, buddy. 라고 부르고 음악실 어디냐고 물으면 길을 알려줄 것이다. 이런 느낌? 아. 이것도 TMI...)

 

암튼 사람들은 버드를 더 익숙하고 보편적인 버디 라고 부르고

그럴 때마다 버드는 꿋꿋하게 버디가 아니라 버드. 라고 정정해준다. 

 

이것이 별일이 아닌 것 같으나, 꽤나 별일이다는 걸 아는 1인으로

버드의 용기와 꿋꿋함에 칭찬한다. 

(참고로, 영미적이지 않는 한국적 이름을 부를때 얼마나 많이 수정해주는지 모른다. 이름 이야기는 나중에...)

 

버드는 엄마와 살다가 엄마가 죽고 수양가정(foster family)을 만난다. 

수양가정은 백인가족으로 버드와 또래되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는 버드를 샌드백처럼 치고 때리고 괴롭힌다.

 

양부모는 묵인하고 수양가족의 학대와 괴롭힘을 못견뎌

버드는 엄마의 유품을 가지고 가출한다. 

 

엄마의 유품에 밴드 관련 기사가 있는데 버드는 아버지다고 생각하고 밴드를 찾아 그랜드래피즈로 떠난다.

중간에 걸어가기도 하고 기차를 타다 실패하기도 하는데, 

여러 선한 어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랜드래피즈에 도착,

밴드를 만났는데, 

 

이런, 반전이!!

 

예상외의 결론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시대적, 지역적 특색을 살펴보면, 책이 담긴 주제나 주인공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이 덤덤하게 그려내는 대공황의 상황, 인종차별문제를 무겁지 않게 그려내서

미국 중고등학교, 도서관 뿐만 아니라 미국 구몬 같은 사설 리딩센터의 필수 도서에 늘 포함되어 있다. 

 

책 주제와 내용 때문에 (우리나라 수능 마냥) 미국 입시 시험 SAT의 예시 지문으로 2년에 한번 꼴로 자주 등장 한다고 한다. 

 

내용 자체가 두껍거나 단어가 어렵지는 않지만,

배경 지식이 없으면 재미 없어 읽기 힘들다.

(그래서 이 책 보다 몇 배 두꺼운 해리포터 읽는 아이들이 이 책 한권 읽는 게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어느 정도 역사, 사회적 배경지식이 있는 청소년 아이들이 읽으면

내용도 좋고 생각, 토론할 이슈도 곳곳에 있어

 

초등고학년보다 중고대학생이 더 적합해보인다. 

 

처음으로 영미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책이라 격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