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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맘&키즈)/영어책

고학년 이상 원서 추천 Wish

Wish 책 표지

초등5학년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책이라 궁금해서 읽었다. 

 

이 책은 Barbara O'connor가 썼는데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How to steal a dog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쓴 작가이다. 

 

11살 소녀 Charlie는  노스캐롤라이나 Raleigh(큰도시)에 살다가 이모 Bertha가 살고 있는 Colby(시골같은 작은 도시)로 이사온다.

아빠는 교정시설(이라 하지만 감옥)에 갔고 고딩 언니는 독립을 준비 중이며, 엄마는 딸을 돌볼 정신적, 현실적 상황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찰리는 Colby 의 새 학교에 와서 모두와 의도적으로 어울리지 않으려는 태도에 거칠고 폭력적 (발로 까기 정도?) 태도를 보인다. 자신은 곧 랄리에 갈 것이라고 모두를 멀리 하지만 찰리는 누구보다 사랑을 목말라 한다.

 

그런 찰리에게 Howard란 바른생활 소년이  새친구 도우미 정도 되는 짝으로 붙여진다. 

 

찰리는 하워드를 귀찮아 하고 홀대 하지만 하워드는 친절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찰리가 말썽을 일으킬 때 마다 팩폭을 마다 하지 않으며 현실조언을 해준다. 

(찰리는 처음에는 무시하지만 곧잘 따라 하곤 했다.) 

 

그러다 찰리는 동네 배회중인 유명한 유기견을 발견한다. 마음 둘 곳 없는, 오갈데 없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찰리는 유기견을 맡아 키우기로 결심한다. 

늘상 거리로 숲으로 도망하는 유기견을 하워드와 며칠동안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짜고 고생고생한 끝에 유기견을 집으로 유인, 데리고 와서  Wishborn이란 이름을 준다.   

 

위쉬본 덕에 찰리의 생활은 활기가 생겼다. 

교회에 바이블 클래스를 가든, 어디를 가든 전과 다르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 좀 줄어들었지만

친언니 Jackie를 그리워 하고 엄마가 있는 랄리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별을 볼 때마다, 기차 꼬리칸을 볼때 마다  소원을 비밀스럽게 빌어보곤 했다. 

 

이모 Bertha는 아이를 기다렸지만 아이가 없는 상태로, 찰리를 굉장히 반겨주며 정성껏 돌본다.

찰리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찰리의 편에 서서 함부로 혼내거나 꾸중하지 않는데,

여름 성경학교 에 일어난 일로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고 엄마 역할에 부족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여름 성경학교 때 옆에 있는  Audrey의 도시락에 오드리의 엄마가 재미있는 시간 보내라, 너가 보고 싶을 것이다. 사랑한다 란 노트를 떨었뜨렸는데 찰리가 주웠다.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을까? 아니면 자신도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혹은 받은 척) 하고 싶었던 것일까?

찰리는 "사랑해. 엄마가"란 노트를 스스로 써서 도시락에 넣는다. 

그것을 오드리에게 보여주고 오드리가 '너, 이모랑 살잖아..'하며 거짓말 하지 말란 식으로 이야기 해서 

찰리는 창피함에 화가 나서 종이를 구겨 넣었는데, 

어쩌다 그 종이를 이모가 본 것이다. 

 

이 나이의 여자아이의 마음을 몰라준 것에 대한 미안함과 

Bertha는 엄마로서 경험이 없는 자신의 경험 대한 한계를 느꼈다. 

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을 모른다는 것에 실망하며 찰리에게 미안해했다.

 

그즈음에 엄마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사회복지사의 방문에 찰리는 소원대로 랄리에 갈 수있게 되었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자신만 생각하고 찰리을 키우는 데에 관심이 1도 없다. 

 

찰리는 처음에 랄리에 가게 되어 기쁜 것 같았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에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찰리는 진짜 마음은 랄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모와 이모부, 정말 좋은 친구 하워드,

산과 동네 이웃이 주는 정겨움이 있는 Colby에 머물고 싶었다.

 

이모는 랄리(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Chattanooga(테네시 주)로 또 떠나려는 엄마를 보고, 

10대에 진입하는 딸에 대한 배려없음에 분노, 사회복지사와 다시 연락 한 끝에,

 

찰리는 Colby에 남게 된다. 그리고 Bertha 또한 꿈에 그리던 가족을 가게 된다. 

 

 

왜, 초등 고학년/중딩 여학생들 사이에서 이 책이 유행할까?

 

엄마의 마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보통 친부모와 해피엔딩을 이루는 판에 박히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포용하는 면에서 좋았다. 

 

미국의 실제 도시 지명 (Raleigh/ Colby/ Chattanooga)이 사용되니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 같아 빨려들어가는 면이 있었다. 

 

찰리가 화가 나서 다른 사람을  발로 차서 트러블을 겪자, 

하워드가 화가 날때 마다 "파인애플"을 되뇌이라고 알려준다.

엄마가 알려준 비법으로 스스로에게 화가 난 것을 인지하고 calm down할 수 있는 단어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화가 나면 그 시그널 단어를 무한반복 하면서 진정하는 것이다. 

 

꽤 괜찮은 조언 같아서 온라인 수업만 하는 아들들과 하루 종일 같이 있을 때

화가 날때마다 파인애플을 되뇌인다. 

..

그런데, 코로나 끝날 때쯤, 파인애플 농장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