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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맘&키즈)/영어책

유아-초등 위한 영어책 추천- an Elephant & Piggie

전문가들도 입모아 말하듯,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데 책 읽기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읽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다른 숙제는 안 내줘도 책읽기는 매일 30분씩 하도록 합니다.

특히 저학년 일수록 더우 강조하여 책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부모와 함께 읽도록 합니다. (이게 니숙제냐 내 숙제냐;;)

 

30분이 최소기준인데 하루에 얼마나 읽었는지 체크해서 한 달에 1번 담임선생님에게 확인표를 제출합니다. 선생님은 한달에 1번씩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리워드(작은 선물등)를 줍니다.

 

학교 책읽기 숙제를 통해 접하게 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유아 혹은 초등 저학년 조카를 위한 책을 추천합니다. 

 

프리스쿨 부터 킨더, 초등 저학년에게 인기 많고 유명하고 게다가 (책을 안 좋아하는 성향의) 남자 아이 또한 좋아하는 Mo Willems가 쓴 An Elephant & Piggie 시리즈 입니다.

 

Elephant & piggie by Mo Willems

Mo Willems

모 윌리엄스는  '내 토끼 어딨어'를 만든 작가로 내 토끼 시리즈 뿐만 아니라 Pigeon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Elephant & Piggie 시리즈를 다른 어떤 시리즈보다 더 좋아하고 추천합니다. 이유는 유머를 좋아하는 미국 문화답게 재미있고 짧고 쉬워 어린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지속적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An Elephant & Piggie 시리즈

여러 권이 있는데 그 중 'I'm a Frog'을 예를 들자면,

 

'I'm a Frog' 중 한 페이지

엘리펀트와 피기의 짧은 대화 외에 다른 군더더기 설명이 없습니다. 그림 또한 만화스럽고 여백의 미로 가득 찬 책이 허접하거나 성의 없게 보여, 날로 먹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그러나 이런 부분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영어 배우기에 적합합니다. 

 

윗 페이지를 우리에게 익숙한 문어체로 바꾼다면,

 

'피기가 개굴개굴 하면서 엘리펀드에게 다가왔습니다. 엘리펀트는 놀랐습니다. "피기야 지금 뭐하는 거야?"

피기는 대답하지 않은 채 '개굴개굴'하며 개구리 처럼 뜁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위의 형태로 영어 문장으로 되어 있다면, 영어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알아야할 단어가 벌써 여러개 생깁니다. 모르는 몇 단어가 연달아 등장하면 생각이 끊기고 흥미를 잃게 됩니다. (특히 남아들!)

 

우리 아이들은 탁월하여 굳이 설명을 읽지 않아도 그림을 통해 피기가 뭔가 소리내며 뛰는 것과  엘리펀드에게 다가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위의 그림에서 모르는 말은 Ribbit 입니다. 뭔 말인진 몰라도 Ribbit은 저런 동작과 연관되어 있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Ribbit란 뜻을 모르지만 피기를 흉내내서 책 속 주인공처럼 뛰면서 Ribbit Ribbit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단어를 행동으로, 몸으로 체득하는 거죠.) 그리고 책을 다 읽으면  Ribbit이 개구리와 연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떤 상황에 쓰는 말인지 궁금해서 엄마에게 물어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흥미는 잃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화체이니 독자가 피기 혹은 엘리펀트가 됩니다. 제3자 입장에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읽는 본인이 피기와 엘리펀트 주인공이 되니 집중력과 흥미가 더 생기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읽는 문장는 나중에 책과 비슷한 상황에서 스스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등장 인물 2명이므로 엄마와 아이가 하나씩 역할을 맡아 읽으면 영어 학습에도, 부모자녀 관계에도 너무 좋습니다. (아주 어려운 말이 있는 게 아니어서 영어를 수십년 놓은 부모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가끔 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가 있어 어른들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성향이 모두 다른 아들 셋이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든 책, 이제 6학년이 되는 아들도 신간이 나오면 찾아 읽어 보게 만든는 마성의 책, 앨리펀드와 피기를 영어를 배우는 어린 조카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제가 이 책에서 작가의 위트를 느낀 곳은 'pretending'을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I'm a Frog' 중 pretending-1
'I'm a Frog' 중 pretending-2

 

'I'm a Frog' 중 pretending-3

'~하는 척'을 이렇게 잘 설명하다니, 작가의 위트에 엄지 척!